"입시미술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판화'에 대한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공을 통한 노동집약적인
느낌과 같은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판화학과 명칭에 따른 선입관을 깰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계예대 판화과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원철 교수의 말이다.(사진설명: 추계예술대 판화과 정원철 교수)판화과는 전국대학 중 홍익대와 추계예대 두 곳뿐이다. 판화과가 생긴 것도 같은 해인 1988년이며, 두 대학 졸업생들이 국내 판화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다.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판화예술분야는 애초부터 인문적인 정보의 교류 확산에 대한 임무를 가지고 태어났다. 판을 통해서 복수의
작품들이 생산되다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고,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판화를 전공하는 이유라고
한다. 즉, 적극적인 정보의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영상사진과 같은 대중매체와 다양하게 이뤄지는 성격의 전공이라는 것.독일 카셀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현재 추계예술대 판화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정원철 교수는 "판화과가 여전히 다른 매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미지의 확산 소통에 대한 특성 때문일 것"이라며, "판화를 전공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그런 부분들을 담아내는 매체로써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프로젝트 미술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추계예술대학교 개교35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 골목에서 '주름' 잡기 2009년 11월 6일)특히 추계예술대 판화과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다. 작품으로 이뤄진 책 형식인
'북아트' 수업과 1년간 일정한 문제의식을 통해 예술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프로젝트 미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계예술대만이 진행하고 있는 톡특한 수업방식이다.또한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표현을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렇다보니 문제의식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실행능력도 남다르게 성장할 수 있어 졸업 후, 현업작가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설명: 지난달 12일에 열린 추계예술대 판화과 출신 장원영 작가의 개인전 포스터)이러한 교육 방향 때문일까? 추계예대 판화전공 출신 중 작가들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판화계의 당찬 신진 작가 장원영이 대표적이다. ㅤㅈㅓㄼ은작가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에 대상이 되는 그는 올해 30세인 젊은 작가로
사진과 판화, 회화와 조각 등 여러 장르의 성격이 복합된 작품들을 통해 주목할 만한 작가임을 증명한다.장 작가는 지난 '2009 아시아프(ASYAAF)'에서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자신의 작품을 '사진 회화'라고 칭하며 판화적 특성을 가진 입체 사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또한 정원철 교수와 추계예대 졸업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판화 실천모임 '들판'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12년째
진행하고 있는 이 모임은 일반적인 작품활동이 아닌, 판화를 교육할 수 있는 기구나 재료들을 작가들이 직접 싣고 다니면서 전국에
걸쳐 1년에 약 10여 개 학교를 방문해 판화예술의 매력을 교육해 나가고 있다.
정 교수는 "40대 초반에 이 모임을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추계예대 판화과 출신 맴버들이 주축을 이뤄가고 있으며, 시작할 때 나이보다 제자들 나이가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추계예술대 입시제도는 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한다. 실기내용으로는 정물을 출제하며, 유화재료를 뺀 모든 재료를 다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정교수는 "어떤 형식의 출제건 완벽한 출제는 없다. 예를 들어 인물을 보면 인물표현에 강한 실력을 가진 부분을 볼 수
있지만, 다른 능력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고민은 많이 하지만 추계예술대 입시의 큰 방향은 아주 평범한 출제를 통해서 실기시험을
치르되 입학 후, 좋은 커리귤럼으로 더 잘 가르쳐 나가는 것이다"고 전했다.(에이빙뉴스는 대한민국최초 미대입시 인터넷신문사 미대입시닷컴ㆍ미대입시뉴스(www.midaeipsi.com)와 공동으로 2012학년도 미대입시 미술대학 학과별로 현장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취재 보도하고 있으며, 미대입시뉴스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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